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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이야기/임신이야기

31주 5일 임신중독증 헬프증후군 응급제왕절개

by Mighty Knowledge 2021. 5. 13.

31주 2일에 시작된 자궁수축으로.. 31주 5일 임신중독증을 진단받고 응급제왕절개수술을 받았다.

아픈기억이지만, 나도 입원당시 블로그, 카페, 유튜브 등등 엄청나게 인터넷을 찾아보았던터라 

누군가에게 조금이나마 도움되길바라며 기록해본다.

 

 

대학병원 응급실 전원  

 

31주 4일인 금요일밤 시작된 임신중독증 증상으로 그날밤 대학병원 응급실로 전원했다.

앞서 포스팅에 기록해놓았지만, 밤 10시쯤 시작된 복부, 가슴통증은 급격하게 진행되서 밤 11시가 넘자 숨쉬기가 힘들정도로 심해졌다. 

여성병원에서 밤 11시반쯤 퇴원하고 근처 대학병원으로 이동했는데,

차량으로 5분정도 거리였는데 이동하는 내내 숨쉬기가 너무 힘들어 고통스러울정도였다.

처음엔 이왕 대학병원으로 가는거 서울에 있는 큰병원으로 갈까싶었지만 그때 내 상태가 너무 안좋았기때문에

경기도에서 서울로 이동하는건 무리였지싶다. 

 

근처 대학병원으로 이동해서 응급실에 도착한게 밤 12시쯤이었다.

응급실에서 혈압을 쟀는데 180이 나왔다.

여성병원에서 저녁먹고 쟀을때만해도 혈압에 이상있다는 이야기는 못들었는데, 갑작스럽게 혈압이 이렇게 오르다니..

평소 저혈압이었기에 이 수치가 믿기지 않을 정도였다.

 

응급실에 도착하자마자 통증이 너무심해 말로 설명하기도 힘들었다.

일단 해줄수있는건 안전한 진통제를 놔준다고했다. 

진통제를 맞고나니 한 20~30분은 편해졌던것같다. 숨쉬기도 편해졌고, 말도 잘 나오더라. 

이때 신랑이랑 다시 여성병원으로 가도되겠따고 이야기도하고, 별일 아닌데 오바한거같다고 이야기도했다. 

근데 조금 시간이 지나니 다시 통증이 시작됐고, 숨쉬기도 힘들고 몸은 파르르 떨렸다.

그 사이 엑스레이, 피검사, 코로나검사를 진행했다. 

다시한번 진통제를 놔줄껀데, 임산부에게 완벽하게 안전하진 않지만 그래도 안전하다고 알려진거라고한다. 

참을수없는 고통이 시작되서.. 진통제 빨리 놔달라고했다.

임신기간동안 커피도 안마시고 그렇게지냈었는데.. 이러다가는 죽겠다싶은 고통이었다. 

이때까진 내가 왜아픈지, 임신중독증인지도 몰랐다. 

 


임신중독증 헬프증후군

헬프증후군

 

임신 중독증에 용혈,  기능 장애, 혈소판 감소증이 함께 나타나는 증후군. 자간증과 마찬가지로 매우 심한 단계로 진행된 것을 의미하며, 산모  태아에게 매우 위험한 상태이므로 분만이 필요하다. 용혈(hemolysis),  기능 장애(elevated liver enzymes), 혈소판 감소증(low platelets)에서 머리글자 따위를 뽑아 만든 말이다.

 


 

임신중독증 헬프증후군 진단, 수술대기 

응급실에 내려온 산부인과 의사도 만나고.. 진통제도 안들어서 온전히 진통인지 고통인지 모를 아픔을 참다보니 분만실로 옮겨졌다. 

분만실 안에 있는 고위험산모실로 옮겨져서 대기했던것 같다.

여기서부터는 보호자와 떨어져있었는데  산소마스크쓰고 수액맞으며 수술할때까지 혼자 기다렸다. 

분만실 밖 대기실에 있는 신랑이 카톡도 보내고 그랬었는데, 너무아파서 핸드폰을 볼 기운도 없었다.

간호사한테 빨리 조치 좀 취해달라고했다. 

 

간호사와 당직의는 아무래도 오늘 분만을 할 수도 있겠다고 말했다.

31주인데..? 

진단명은 이야기해주진 않았던것 같은데(기억 잘 안남) 내가 위험한 상황이라고 했다.

그땐 그래도 정신이 있었는지 '아직 아기가 어리니까 수술 안하면 안돼요..?' 라고 이야기도 해보았다. 

당직의는 수술해야 산모도 아기도 안전할거라고 이야길했고 

지금 혈압이 너무 높으니 혈압을 낮추는 수액을 맞으며 기다려보라고했다.

근데 이 수액이 몸을 너무 덥게 만들었고, 응급실에서부터 폐부종으로 숨을 헐떡헐떡 쉬느라 입이 다 말라버렸는데 물도 주지않아서 정말 고통스러운 상태였다.

 

간호사가 커튼을 열때만 보이는 시계가 있었는데 새벽 2시 3시정도 된 시계를 보았다. 

그 뒤로도 한시간에 한번씩 와서 혈압이나 상태를 체크했던것 같다.

고통이 너무 심해서, 이젠 수술을 받아들이고 빨리 수술해달라고 말했던것 같다.

시간이 갈때마다, 간호사가 올때마다 언제 수술하냐고 물어봤던것 같다.

나중엔 정신이 혼미해져서 지쳐서 잠도 잤다. 그렇게 아픈데도.. 

새벽 6시쯤 된 시계를 봤을땐 지쳐서 포기한 상태랄까.. 

죽을 힘 다해서 핸드폰을 열어 폰을 봤는데, 신랑 카톡에 눈물이 났다. 

 

그리고, 시간은 기억이 안나지만 수술해줄 주치의가 와서

초음파도 보고, 수술동의서에 싸인도 받고, 설명도 해주었던것같다. 

그때 처음들은걸로 기억한다.

급성 임신중독증이라고. 그것도 임신중독증 중에서도 제일 심한 단계인 헬프증후군이라고.. 

그래서 빨리 분만을 해야한다고 했다. 뒤늦게 알았지만 이때부터 혈소판 감소때문에 팔, 다리에 멍이 가득했다. 

 

어쨋든 참고 참다보니 수술실로 옮겨졌다.

중간에 신랑에게 온 카톡에서 이 병원 니큐에 자리가 없으면 수술 못하고 이송해야할수도 있다고 카톡이왔었는데,

병원은 최악의 경우를 설명해야하니 그런것 같은데, 저 이야길 듣는 순간 기운이 쫙 빠졌다.

정말 이러다 죽는구나 생각이들었다. 그냥 아기만이라도 살려주세요.. 이런 생각뿐. 

그날 밤을 꼬박 새며 수술을 기다렸던것 같다. 그 고통때문에 수술이 너무 늦어졌다고 생각했는데 

워낙 응급이었고 내 상태가 너무 안좋아서 여러과 협진이 필요했다고 한다. 

수술도 오래걸렸고, 응급제왕절개에 자궁색전술, 수혈도 많이 받았다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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