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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이야기/임신이야기

시험관하면서 느낀점 / 시험관 실패 후 쉬는기간동안의 일상

by Mighty Knowledge 2020. 7. 13.

시험관 신선 1차를 실패하고 다음 차수를 기다리고 있어요.

시험관 신선1차를 진행하면서 느낀점과 다음 차수를 준비하는 일상을 공유해볼까 합니다. 

저는 회사다니는 기간에는 과배란요법으로 병원에 다니며 임신준비를 했고, 시험관은 직장을 휴직하고 시작했어요.



시험관 1차를 하며 느낀점.


1. 과배란주사 기간에 살이 많이 찐다. 


내가 많이 먹은게 아닌데도 호르몬때문에 살이 많이 쪘어요.

과배란주사를 맞는 약 10일동안 4키로정도 찐것같아요. 더 챙겨먹은것도 없고, 평소와 똑같이 먹었고 과배란 기간동안 난포 잘 자라게하려고 걷기도 1시간씩 했습니다.

그래도 호르몬 영향때문인지 살이 많이 쪘어요. 거기다 채취하면서 복수가 차서 몸무게는 더 늘었고요. 


시험관 하면서 살 많이 쪄서 걱정인 분들도 많으실텐데요. 호르몬 조절때문에 일어나는 자연스런 과정인가봐요.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리고 채취하고, 이식하면 몸에 좋은 곰탕, 추어탕, 소고기 챙겨먹어서 살이 좀 더 찐것같아요. 임신이 되면 영양분이 태아에게 가니까 살이 찌더라도 잘 챙겨드시는게 좋을것 같고요. 

저는 시험관 실패하면서 생리가 시작했고, 생리기간동안 난소 붓기도 빠지고 살도 쪘던것만큼은 쭉 빠졌어요. 



2. 직장다니면서 시험관 할수 있을까?


직장을 병행하면서 할수는 있긴 하겠지만, 시험관을 한번 할때 1차수당 병원에 가야하는 횟수가 5번이상은 되거든요. 휴가나 조퇴를 자유롭게 쓸수 없다면 직장과 병행하긴 힘들수 있어요. 병원이 아침 7시30분경부터 진료하는 모닝진료가 없는 병원이라면, 병원이 멀다면, 더욱 힘들수 있구요. 저는 모닝진료가 있는 병원이었지만 거리가 멀어서 진료받고 회사에 가면 9시가 넘겠더라고요. 


채취날과 이식날은 되도록 안정을 취하는게 좋기도하고요. 

채취날 이후 복수가 차기도하고, 이식날 이후 2~3일간은 되도록 덜 움직이고 조심하는게 좋을 수 있으니 직장인 분들은 걱정이 많으실거에요. 저도 병원이 회사와 멀고, 일하면서는 병원 진료시간을 맞출수 없어서 결국 휴직을 결심했어요. 휴직하고 시험관을 진행해보니 아무래도 쉬면서 하는게 체력적, 심적으로 좋을것 같더라고요. 병원시간 맞추기도 좋고, 사람을 많이 만나서 시달리는 직업이라 휴직한걸 후회하진 않습니다. 


또 한가지, 직장을 다니며 배주사와 질정을 유지하는게 힘들것같아요. 

시험관을 진행하면 과배란기간에는 매일 일정한시간 배에 자가주사를 놓고, 채취후부터 임신이 확인될때까지 질정을 넣거나 주사를 처방받아요. 

 

배주사는 아침이나 퇴근 후 저녁에 맞는다고 하더라도, 질정은 넣고 30분정도는 누워있는게 좋은데 직장인분들은 아무래도 더 일찍 일어나서 약넣고 출근준비를 해야하니까 체력적으로 힘드실수 있을것 같아요. 


상황에 따라 직장 병행하며 하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꼭 휴직이나 퇴사 후 하라는건 아니고, 참고할 사항을 적은것입니다. 직장병행하며 씩씩하게 준비하시는 분들 응원합니다. 



3. 시험관 비용은? 시험관 신선 비용 정부지원알아보기. 


2020년부터는 정부지원 금액이 신선은 110만원, 동결은 50만원정도까지 지원이 됩니다. (차수별, 연령별 차이 있어요.) 

* 2020년 시험관 정부지원 관련 글은 아래 글 참고해주시면됩니다.  

https://mightyknowledge.tistory.com/98


* 제 시험관 실제 비용정리한 글도 함께 링크걸어봅니다. 참고하실분들은 비용 참고해주세요. 

https://mightyknowledge.tistory.com/151


정부지원 110만원 외에 드는 비용은, 환자마다 처방이 달라서 다 비슷하진 않습니다.

추가적으로 주사나 수액 등을 추가하지 않으신분들은 50만원정도 더 들었다는 분들도 계시고요.

비급여에 해당하는 주사와 수액, 약 처방이 많은 분들, 냉동배아 갯수가 많이 나온 분들(냉동 갯수가 많이 나오면 나중에 이식만 하면되니까 비용이 들더라도 냉동은 많이 나올수록 좋아요.), 저처럼 복수차서 수액 추가하는 경우는 금액이 쑥쑥 올라갑니다.

비급여에 해당하는 수액이나 주사가 비싸거든요. 주사 하나에 10만원씩하기도하고, 수액이 20만원씩 하기도하고요. 

저는 복수차고, 냉동 6개가 나왔고, 제가 추가로 더 결제한 비용은 딱 100만원정도 됩니다. 자비 많이 나온분들은 200만원까지도 나오더라고요.


시험관 비용.. 적지않은 금액이라고 생각해요. 한번에 임신이 되면 상관없지만 몇번을 더 해야할수도 있으니까요. 거기에 영양제도 챙겨먹어야하고, 돈이 많이 드는건 사실입니다.   

그래도 시험관이라는 의학기술이 있어서, 아이를 만나는 시간을 좀더 줄일수 있다면 그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돈은 언제든 더 벌면 되니까요. 

작년보다 정부지원금이 많아져서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정부지원 대상이 되는 분들은 잘 활용을 하시면 도움이 되실거에요. 저도 원래는 정부지원 조건에 해당하지 않았는데, 휴직을 하면서 정부지원대상이 되었습니다. 




 

4. 멘탈 잘 잡기. 


하던 일을 쉬며 병원을 다니고, 초음파검사도 몇번을 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내가 내 배에 주사를 놓고, 약을 넣고.. 마취를 하는 과정을 겪으며 '이번엔 꼭 되었으면 좋겠다', '이 과정을 더이상 반복하고싶지않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시험관 1차에 성공하는건 로또라는 말이 있지만, 1차에 성공한 후기를보며 '나도 로또 당첨되지말란법은 없잖아?'라며 기대하게 되는게 사람 심리잖아요.


시험관을 하는 과정에서는 호르몬때문에 우울하기도하고, 살이쪄서 거울볼때 안타깝고, 배에 든 멍자국을 보며 한숨쉴때도 있었습니다. 복수찼을땐 배가 임산부처럼 나왔고 숨쉬기도 힘들었고요. 그 과정에서도 멘탈 잘잡고 밝고 건강하게 지내는게 중요한것같아요. 긍정적인 마음을 가져야 뭐든 잘될거라고 생각하거든요. 저는 1차때 처음겪어보는것들이라 당황스럽고 무서웠고 호르몬때문에 눈물도 났어요. 


실패 후에도 많이 흔들리더라고요. 왜 나만 이렇게 힘든가 하며 자책하기도하고, 다시 시작해야된다는 부담도 있고요. 다시 주사를맞고 약을 넣고 병원에가서 초음파를 봐야하는 귀찮음과 불편함이.. 생각할수록 우울했어요. 쉬는기간도 너무 싫었고요.

시간낭비하는것 같고, 또 몇주를 기다려야한다는게 힘들더군요. 


저는 이 또한 지나갈것이라고 생각하고있어요. 시험관으로 임신준비하셨던분들 글을 읽다보니 오래기다렸지만 건강하고 예쁜 아가가 찾아오더라고요. 

누가 시험관을 몇번을 했든, 누가 몇번째에 성공을 했든 남과 비교하지말고 나랑 아가만 생각하기로했어요. 그리고 처음이라 했던 걱정들이 많았는데, 이제는 계속 좋은생각만 하려고요. 다음번 이식후에는 사서 걱정하지않고 '나는 임산부다' 생각하고 행복하게 지내려고합니다. 


쉬는기간은 지금, 

산에도가고, 신랑과 손잡고 운동하고, 되도록 인스턴트없는 건강한 식단으로 식습관 관리하고, 책읽고 유튜브로 웃긴것도 보고 공부도하고 즐겁게 지내고있어요. 

코로나로 여행은 못가지만 한적한곳에 산책도 가고요.  

시험관으로 시간을 보내셔야하는분들 모두 힘내시고, 행복한 하루하루가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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